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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말못할 불편함, '항문소양증'

기사승인 2024.09.11  20: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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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남도서산의료원 김동환 건강증진센터장

충청남도서산의료원 김동환 건강증진센터장

요즘 여름철에 말 못할 불편함을 호소는 분들이 있는데 그게 '항문소양증'이다.

'항문소양증'이란 다양한 원인에 의해 항문 및 항문 주위 피부 또는 외음부가 지속적으로 혹은 간헐적으로 심하게 간지러운 증상이다. 

이는 다양한 원인으로 유발되는데 이 중 배변 후 항문주의에 묻은 대변이 소양증을 유발하는 흔한 원인이다. 

그러나 배변 후 지나치게 강하게 문지르는 경우, 특히 비누 또는 다른 세정제로 심하게 닦을 경우 피부자극으로 항문소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부드럽게 닦아주어야 한다.

이와 함께 양념이 많이 들어간 음식, 커피, 차, 콜라, 주류 및 초콜릿, 감귤류, 비타민C정, 토마토 등을 과량 섭취하였을 때도 생길 수 있다. 

그 외 치질이나 치루, 직장암과 같은 소화 기관 하부를 침범하는 국소적 질환, 감염과 기생충 질환, 건선, 습진, 지루와 같은 피부 질환이 원인이 되어 항문소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불안, 초조, 긴장 및 스트레스 등의 정신적 요인이 있는 경우에도 항문소양증이 흔히 나타나며, 성적 자극과도 관계가 있다.

증상은 항문이나 항문 주위 피부, 회음부 및 외음부에 참을 수 없을 정도의 가려움 증상을 유발합니다.

가려움 때문에 항문을 긁게 되면 항문 주위의 피부는 붉게 변한다. 

이 증상이 흔히 밤에 악화되어 수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항문소양증'이 만성이 되면 항문 주변을 반복해서 긁음으로 인해 항문 주위의 피부가 벗겨지고 통증이 생기게 되거나 항문 주위 피부가 두꺼워져 가죽처럼 변할 수 있다.

또 반복하여 긁으면 항문의 피부가 손상되어 통증이 심한 국소적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항문소양증'은 그 자체가 질환이 아니라 하나의 증상이고, 항문 부위의 국소적인 원인뿐만 아니고 전신적인 상태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문소양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식단과 약물, 배변 습관, 배변 후 항문을 닦는 방법에 대해 질문할 수 있다.

또한 치질, 치열, 치루와 같은 직장 질환이나 건선, 습진, 지루와 같은 피부 질환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런 다음 항문 부위의 직장 수지 검사를 시행하여 항문소양증을 확인할 수 있다.

'항문소양증'의 치료는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항문 주위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비누는 항문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물로 그냥 씻도록 한다. 

씻은 후에는 자극성이 없는 천으로 닦아내는 것이 제일 좋다. 

밖에서 생활을 해야 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젖은 휴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휴지로 닦은 후에 항문의 피부를 항상 잘 건조시켜야 하며, 국소 도포제, 항생제나 국소 마취제 등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피부 청결제나 스테로이드 연고는 피부염이 심한 경우에 국한하여 사용할 수 있으며, 너무 꽉 조이거나 땀 흡수가 안 되는 속옷은 피하는 게 좋다.

커피, 우유, 홍차, 술 등 소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은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긁는 것은 피부 손상을 일으키며 가려움증을 악화시키므로 가려울 때는 긁지 말고 미지근한 물로 세척하는 것이 좋다. 

대변 검사 후 요충으로 인한 소양증인 경우 요충약을 사용하면 대부분 쉽게 치료된다. 

하지만 소양증이 어떠한 방법으로도 낫지 않으면 감각 신경을 파괴시켜 마취 효과를 얻는 알코올 주사 요법, 피부 박리, 피부 절제, 피부 이식 등과 같은 외과적 치료법을 시행해야 할 수도 있다. 

대부분 간단한 치료 방법으로 1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되며, 1개월 이내에 증상이 완전히 치료된다.

항문 주위의 가려움증이 있는 사람은 대부분 항문이나 직장을 침범하는 질환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항문소양증'의 예후가 매우 좋다.


 

전인철 기자 ds3bgi@naver.com

<저작권자 © 굿뉴스 서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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