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의료원 조승완 산부인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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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의료원 조승완 산부인과장 |
25세 여성 A씨는 3개월전부터 아랫배에 살이 찐다는 것을 느껴왔다.
평소 날씬한 편이었는데 바지를 입을 때 허리 둘레가 점점 타이트해져서 운동과 식이요법을 해도 점점 아랫배가 너 나오고 빈뇨증상도 생겼다.
엄마 손에 이끌려 근처 병원을 찾은 A씨는 컴퓨터 단층촬영 결과, 난소 종양이라는 말을 듣고 산부인과 병원으로 오게 되었다.
■ 자궁부속기란 무엇인가요?
자궁의 좌우로 연결되는 난소와 난관을 일컫는 말로 혈관과 결체 조직을 통해 자궁과 연결되고 호르몬 분비를 통한 여성성 유지, 생식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자궁부속기에 난소암, 난관암이 생길 수 있고 진행이 빠르고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 자궁부속기에도 혹이 생기나요?
매달 배란이 일어나는 난소는 우리 신체의 장기 중 세포분열과 외형변화가 활발한 장기 중의 하나여서 다른 장기에 비해 혹이 더 잘 생기는 편입니다.
생리주기에 따라 난자를 성숙시키는 난포가 점점 커지다 보면 정상적으로 작은 물혹(낭종)이 생길 수 있고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낭종은 ‘기능성 낭종’ 이라고 하며 치료가 불필요하고 주기적으로 관찰합니다.
반면, 기형종, 장액성, 점액석 낭종들은 10cm 이상 커질 수 있고 악성으로 변할 수 있으며 자궁과 연결부위가 꼬여 괴사에 이르는 염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생리혈이 난소와 주변부위에 고여 자궁내막종이 생기고 난관의 끝이 막혀 생기는 난관수종도 비교적 흔한 부속기 종괴입니다.
난소암이나 난관암은 진행이 빠르고 치사율이 높습니다.
병원에 내원하여 진단받을 때 이미 3기 이상으로 진행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수술 및 항암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이 잘 됩니다.
수술전에는 양성낭종모양으로 생각되었으나 수술 후 조직검사에서 악성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CT, MRI 같은 정밀영상으로도 완벽하게 진단되지는 않습니다.
■ 난소암을 조기 발견하는 검사는 없나요?
난소에 혹이 생겨도 뱃속에서 서서히 커지기 때문에 조기에 자각증상을 느끼기 쉽지 않아 아랫배에 살이 찐다고 생각하며 다이어트에 치중하게 됩니다.
그래서 난소에 혹시 생겼다는 것을 모르고 똥배가 나오는 것이라 여깁니다.
난소암을 완벽하게 조기발견하는 검사는 없지만 건강검진에서 종양표지자인 CA-125 혈액검사와 골반초음파 검사를 하고, 최근에는 ROMA(Risk of Ovarian Malignancy Algorithm) 검사라하여 혈액 내 CA-125 수치와 HE-4 수치를 컴퓨터로 계산하여 난소종괴의 악성가능성을 예측하는데 쓰이지만 가장 정확한 진단방법은 수술 후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하는 것입니다.
■ 난소종괴를 수술하면 난소를 모두 절제하나요?
액체만 차있는 물혹은 시간이 감에 따라 없어질 수 있으나, 기형종이나 자궁내막종은 없어지지 않고 커지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기형종이나 내막종은 거의 양성이므로 난소의 정상조직은 남기고 혹만 절제라는 ‘낭종절제술’을 하게되고, 수술 전 영상소견이나 임상적 판단이 난소암, 경계성암이 의심되는 경우는 ‘난소 난관 절제술’을 하여 난소와 난관을 전부 절제하게 됩니다.
난관은 난소와 붙어있고 숨은 난소암의 세포가 전이되어 있을 수 있어 같이 절제합니다.
■ 부속기 종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앞서 기술했듯이 골반강내에서 서사히 자라기 때문에 뾰족한 조기발견 방법은 없습니다만 정기적인 골반초음파가 그래도 가장 좋은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평소와 다르게 생리불순, 생리양의 변동, 공복에 아랫배에서 뭔가 만져지는 듯한 경우 반드시 골반초음파검사를 하여 자궁과 자궁부속기의 상태를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전인철 기자 ds3bg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