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 유기방 전통가옥, 수선화 축제 입장료 '옥신각신'
서산시 운산면 여미리에 위치한 유기방전통가옥 |
서산시 운산면 여미리에 위치한 유기방전통가옥(충청남도 민속문화재 제23호) 수선화 꽃 축제장(유운호)을 찾은 관광객들이 수선화 꽃을 볼 수 없는데도 성인 1인 8천원의 축제장 입장료를 받아 관광객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열리는 수선화 꽃 축제장을 찾은 서울에서 온 김모(여, 61) 관광객은 "수선화 축제중이라고 해서 친구들과 보러 왔는데 꽃은 이미 없고, 게다가 입장료를 8천이나 받는 것은 관광객을 봉으로 생각하는 처사" 라면서 "관에서는 이같은 행태를 알고 있으면서 도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다" 라고 꼬집었다.
또 안양에서 축제장을 찾은 이모씨(남, 57)는 "주차시설 및 흙먼지 등 불편사항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수선화 꽃이 졌는데도 그 상황을 관광객들에게 알려주지도 않고 높은 입장료를 받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행태" 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김종일 여미리 추진위원장(이장)은 "자신을 비롯해 운산면장이 매번 욕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면서 "8천원이라는 입장료는 비싸다라는 민원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 이라고 했다.
"뿐만아니라 영농철 농사불편과 교통혼잡 등 수선화축제 1개월동안 주민들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 며 "위원장은 허울 좋은 명칭일뿐 축제엔 아무런 권한이 없다" 라고 잘라 말했다.
유은호 유기방 대표는 "일부 구간의 꽃이 져 17일부터 요금을 내리려던 참 이라면서 장애인 포함 일반은 무조건 6천원을 받는다" 며 "축제 기간만 8천원, 축제기간을 제외한 5월~10월까지 6천원, 11월~2월까지는 3천원을 받겠다" 고 밝혔다.
서산시 관계자는 "수선화축제를 여는 공간은 사유지 땅이라 관에서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서 수선화축제 측에서 스스로 결정을 해야 할 문제" 라고 답변했다.
유기방 전통가옥은 충청남도 민속문화재 제23호로 지정돼 도비와 시비를 들여 지금까지 전통가옥 유지보수를 해오고 있다.
한편 유기방 전통가옥은 수선화 꽃 축제로 한 해 수입이 많게는 수십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인철 기자 ds3bgi@naver.com